러에 독일 군사 기밀 넘긴 軍스파이 "핵 전쟁날까 봐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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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4.30. 오전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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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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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우크라에 중무기 공급했다가 휘말릴까 걱정됐다" 주장
스파이 관련 일러스트. 2017.05.13/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독일의 군사기밀을 러시아에 넘긴 혐의로 기소된 전직 연방군 장교가 우크라이나 전쟁 중 핵무기가 쓰일까 봐 간첩 행위를 했다고 실토했다.

AFP통신은 토마스 H(54) 전 독일군 장교는 29일(현지시간) 뒤셀도르프 고등법원에서 열린 1심 공판에서 공소 사실을 대부분 인정한다며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중무기를 공급했다가 분쟁에 휘말릴까 걱정됐다고 주장했다.

체포 전까지 육군 장비·정보 기술 및 현역 지원 부서에서 근무하던 그는 전쟁 중 핵무기가 동원되기 전, 정보를 입수해 자기 가족을 안전히 대피시키려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지난해 5월 "본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과 베를린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접근해 협조를 요청했다"며 "직업 활동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러시아 정보기관에 전달하려 했다"고 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토마스 H가 근무했던 부서는 전자전을 위한 최신 시스템 조달을 주로 담당하던 곳이었다. 적군의 무선 시스템을 감시, 교란하고 무선 또는 방공 시스템을 차단하는 기술 등 민감한 정보에 그가 접근할 수 있었던 이유다.

검찰 측은 토마스 H가 정보를 CD에 담아 러시아 영사관으로 전달했다고 했지만, 당사자는 문서가 인쇄돼 있었다고 이의를 제기하며 "나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독일 정부가 시민의 안전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며 푸념했다.

이어 장기 군 복무로 인한 건강 문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의 장기적인 부작용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걱정이 자신을 악순환에 빠뜨렸다며, 자기 행동을 스스로 정당화할 수 없다고 후회했다.

재판은 청문회 절차를 포함해 6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독일 수사 당국은 이달 러시아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하고 독일 내 미군을 공격하려 한 혐의로 독일계 러시아인 남성 2명을 체포했다.

지난해에는 스파이 혐의로 러시아 외교관 여러 명을 추방했으며, 올라프 숄츠 총리는 "독일에서 스파이 활동이 일어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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